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일명 갓갓)'로 피의자 A(24)씨를 특정해 지난 9일 소환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날 갓갓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황입니다.
▶ 갓갓이란 누구인가?
- A씨는 성 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조주빈(24)이 운영한 '박사방' 등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의 시초 격인 N번방을 처음 개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 갓갓의 혐의
- A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 갓갓 수사 과정
-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이용한 성 착취 영상물 제작·판매 사건을 수사해오다가 7월부터 갓갓의 존재를 알고 추적에 나서 약 10개월 만에 그를 검거했습니다.
▶ 갓갓 수사 과정의 어려움
- 그동안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 등 다른 텔레그램 성 착취 대화방 운영자와 공범 대부분이 검거됐지만 갓갓은 꼬리가 잡히지 않았던 상황입니다. 조주빈 등은 범행을 해오던 중 경찰에 붙잡혔지만, 그는 이미 수개월 전 텔레그램 활동을 접고 자기 흔적을 지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찰은 지난 3월 수사전담팀인 사이버수사대에 지능범죄수사대, 광역수사대, 여청수사팀 등을 추가로 투입해 갓갓 검거에 주력해왔습니다.
▶ 갓갓 수사 현황
- 앞서 경찰은 A씨를 갓갓으로 특정해 지난 9일 소환 조사했고, 조사 결과 A씨로부터 자신이 갓갓이라는 자백을 받고 그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
- 경찰은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황입니다.
▶ 갓갓의 신상 공개
- 경찰은 갓갓의 성별과 나이만을 발표하고 자세한 신상은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 갓갓 수사에 대한 경찰측 입장
- "여러 디지털 증거를 분석해 A씨를 검거했다"며 "수사기법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라고 전하고,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구체적인 혐의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 N번방 사건 이란?
- 2019년 2월부터 수십여 명의 여성을 협박하여 성착취 영상물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입니다. 박사방의 경우 2,000건 이상의 거래내역을 경찰이 확보한 상태이며, 공식적으로 알려진 박사방 피해 여성 74명 중 16명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2019년 9월 추적단 불꽃의 최초 보도를 시작으로 2019년 11월 한겨레의 단독 보도 내용이 트위터에서 공유되며 화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12월에 텔레그램 성착취 신고 프로젝트 리셋(ReSET)이 시작되면서 증거 수집이 가속되었습니다. 이후 1월에 N번방 관련 국민청원이 10만 명의 청원으로 마무리되었고, 사건 수사가 급속하게 진전되어 2020년 3월 16일~17일, 텔레그램 본사 운영진들의 협조와 경찰의 수사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검거되었습니다. 여러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대중들에게도 알려지게 되었던 사건입니다.
▶ 텔레그램이란
- 쉽게 말해서 우리가 쓰는 카카오톡과 같이 비슷한 메신저입니다. 러시아의 두로프 형제가 개발하고 독일의 LLP 사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모바일 메신저로, 매우 높은 보안 수준을 보여주는 게 특징입니다. 국내에서도 2014년 카카오톡 사찰 사건이 벌어진 후, 사이버 망명을 위해 사람들이 쓰곤 했었습니다.
▶ N번방 사건 수사 상황
- 경찰은 박사방 조주빈(25)과 오른팔격 '부따' 강훈(19), 육군 소속 '이기야' 이원호 일병(19), '고담방' 와치맨 전모씨(38) 등을 붙잡은 데 이어 갓갓까지 검거하면서 텔레그램 성범죄 사건 수사 막바지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주범 중 아직 붙잡지 못한 것은 박사방 사마귀입니다.